워라밸 넘어 ‘워라블 시대’

‘워라블’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최근 워라밸 대신 워라블이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몇 년간 직장인들에게는 ‘워라밸’이 유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워라밸을 추구하다 보니, 일하는 시간이 희생처럼 느껴지고, 일을 완벽히 처리하지 못한 채 퇴근해 취미생활을 해도 업무 생각이 계속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고 지향했던 워라밸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워라밸의 한계로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워라블이란 개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워라블이 최근 각광받는 것은 코로나19로 업무 환경이 바뀌고 디지털 기반의 산업군이 확산하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영향이 큽니다. 과거엔 ‘칼퇴’와 동시에 일에서 사생활을 분리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재택근무 등으로 일과 삶의 완전한 분리가 무의미해졌습니다. MZ세대 위주로 임금 자체보다 가치관, 취향을 더 중시하는 경향도 짙어졌습니다.

# 워라밸? 워라블?

▶ 워라밸과 워라블의 정의 (출처: 예작기획)

–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퇴근과 동시에 회사업무는 ‘로그아웃’하고, 퇴근 후에는 취미생활이나 가정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라이프 스타일을 말합니다. 워라밸은 업무 환경의 변화를 가져왔고, 많은 기업과 직장인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 워라블 (Work-Life Blending)
일과 삶을 적절히 섞는다는 의미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일과 삶이 같은 방향성을 통해 상화보완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신조어입니다. 워라블은 일과 삶의 분리가 아닌 조화를 추구하는 개념으로, 일과 삶의 경계를 없애고 일과 삶이 통합된 형태를 말합니다. ‘9 to 6’를 보장받고 일과 생활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워라밸과는 다른 개념으로 일과 삶을 대립관계가 아닌 상생하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로 보는 개념입니다.
‘여행을 다니며 일에 관련된 영감 얻기’, ‘영화를 보며 업무 아이디어 떠올리기’ 등과 같이 일과 일상생활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자신의 관심사나 취미를 직업과 연계하여 ‘덕업일치’를 이루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 밀레니얼 세대의 ‘워라밸’과 Z세대의 ‘워라블’

▶ M대와 Z세대의 비교  (출처: 예작기획)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개인의 행복을 위한 일과 삶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지만 추구하는 성장의 형태가 다릅니다. 따라서 M세대와 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 밀레니얼 세대의 ‘워라밸’
밀레니얼 세대는 업무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경제활동 수단으로 꼽았지만, 이들 역시 기업의 진정성이나 사회적 책임 등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9 to 6’를 보장받는 생활과 ‘정시퇴근’이었습니다.
(*9 to 6: 9시 출근, 6시 퇴근)

– Z세대의 ‘워라블’
일과 삶을 적절히 섞는다는 의미로, 일과 삶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것을뜻합니다. 온전한 ‘나의 삶’을 꿈꾸는 Z세대에게 삶의 균형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지속할 수 있고, 거기에서 더 큰 심리적 만족감과 활력을 얻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일을 위해 기꺼이 삶과 일의 경계를 없앱니다.

– 워라밸과 워라블의 차이점

▶ 워라밸과 워라블의 차이(출처: 예작기획)

워라밸이 일과 삶의 분리를 의미한다면, 워라블은 일과 삶의 적절한 조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워라밸과 워라블 모두 조화로운 삶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워라밸이 일과 퇴근 후의 일상을 철저히 분리하는 데 초점을 둔 반면 워라블은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되도록 삶과 일의 경계를 없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칼퇴근’에서 행복 찾았지만, Z세대인 20대는 일을 통해 ‘나다운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 워라밸: 일과 생활 분리 -> 일과 가정이 조화로운 삶
* 워라블: 일과 생활 통합 -> 나와 커리어를 위한 조화로운 삶

# 워라블 추구하기

▶ 출처: 예작기획

그렇다면 워라블 라이프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흔히들 특별한 재능이 있는 이들만 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별개로 진짜 즐기는 취미생활을 재점검해보는 것이야 말로 워라블 라이프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물론 모두가 탁월한 재능을 발휘할 취미를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이럴 땐 현재 하는 일과의 시너지를 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본업과 관련된 분야의 취미나 부업을 시도해보는 게 좋다”며 “직장인이라면 직무 관련 책을 쓰거나 플랫폼에서 강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합니다.

워라블 추구 시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하고 싶지 않고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해내는 것은 워라블이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기 위한 인위적인 노력은 반드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과 생활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워라블은 그만큼 업무와 인생을 분리하여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보다 훨씬 많은 생산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상적이고 정확한 워라블에서는 실생활 속의 순간 순간들이 업무와 이어지고, 또한 그것이 나의 성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충분하게 휴식 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워라블의 모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상적인 워라블을 해낸다면 휴식을 통해 업무 관련 원동력을 얻으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업무와 삶의 완벽한 분리와 균형이 중요했던 워라밸 보다는 업무는 즐겁게, 취미는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워라블에 집중해야 하는 시대가 오게 되었습니다. 대기업∙공기업 등 안정된 직장을 나와 꿈을 펼치는 청년이 늘고 있는 것 역시 ‘워라블이 뜨고 워라밸은 지는’ 트렌드를 뒷받침합니다.
워라블은 단순히 워커홀릭이 아닙니다. 워라밸처럼 워라블의 본질은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일과 삶을 기계적으로 구분했던 ‘워라밸’을 넘어 일과 삶의 조화로 몰입을 강조하는 ‘워라블’의 시대를 맞아 우리들의 삶이 행복과 더 가까워 지기를 바랍니다.

/ 예작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