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은 2024년도 ‘봄’추천도서를 선정 발표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인문, 사회, 자연, 어문학 등의 주제분야에서 책과 함께 생활하는 현장 사서가 좋은 책을 추천하여 소개함으로써 독서문화 증진에 기여하고자 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사서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좋은 엄마 학교 >
재서민 챈 지음 | 정해영 옮김 |허블 | 2023
육아법을 코칭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중요 이슈가 되었다는 반증이다.
『좋은 엄마 학교』는 일종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첨단기술을 동반한 국가의 감시와 통제가 ‘엄마 역할’에까지
깊숙이 개입하여‘나쁜 엄마’들을 양산해 내며 ‘좋은 엄마’의
기괴한 이상을 강요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남편과 이혼 후 안정적이지 못한 일자리에 전전긍긍하며
혼자 아이를 키우는 주인공 프리다는 2시간 넘게
아이를 집에 혼자 방치했다는 이유로
양육권을 잃고 ‘좋은 엄마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교도소를 연상시키는 이 학교는 엄마를 교화시키는 학교로,
자신의 자녀와 유사한 인공지능 인형을 대상으로
엄마 역할을 실습하게 한다.
프리다는 시험을 통과해야만 딸을 만날 수 있다.
시험 과목은 ‘5분 안에 우는 아이를 진정시키기’ 같은 것이다.
과연 프리다는 이 학교 교육을
무사히 통과하고 딸을 만날 수 있을까?
가상의 미래를 묘사한 소설이지만
한국 사회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엄마들에 대한 높은 기준, 완벽에
가까운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더 나은 육아 환경을 위해
개인과 사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면 어떨까?
< 88번 버스의 기적 >
프레야 샘슨 지음 | 윤선미 옮김 | 바이포엠 스튜디오 | 2023
‘아마존’ 이달의 도서 선정 및 에디터 강력 추천, / 〈USA투데이〉 베스트셀러,
남녀노소, 직업이 무엇이든지 누구나 타는 버스.
그토록 흔한 장소에서 인생을 바꿀 사건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실연의 상처를 안고 런던으로 온 리비는
우연히 버스 안에서 노인 프랭크를 만난다.
60년 전 버스에서 엇갈린 첫사랑을 찾기 위해
매일 88번 버스를 타는 프랭크의 사연을 듣고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펑크족 스타일을 고집하는 프랭크의 요양보호사 딜런,
딜런이 돌봐주는 에스메, 88번 버스 운전기사,
프랭크에게 도움을 받았던 유학생 수니, 모두가 한마음으로
프랭크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돕는다.
프랭크를 위한 이웃들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가면서
리비의 삶에도 서서히 변화가 찾아온다.
‘다시 시작하기에 늦을 때란 없다’라고 말하는 프랭크,
치매에 걸린 그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88번 버스의 그녀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버스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
우리의 일상에도 새로운 빛깔을 더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말이다.
< 출근하는 책들>
구채은 지음 | PAZIT파지트 | 2023
우리는 읽는, 그리고 일하는 인간이다.
일터에서 끊임없이 이 두 가지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처음의 의미와 보람 대신 지금의 관성과
체념만이 남아있음을 깨닫게 되는 인간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공문, 기획안, 업무 메일 읽기를 제외한
자발적 읽기가 어떻게 일터의 관성과 체념을 지우고,
의미와 보람을 불러오는지 말하고 있다.
일터에서 만난 타인 때문에 고민했거나
자기 자신 때문에 외로웠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만한 책들을 일화와 함께 가볍게 소개한다.
일과 인간관계에서의 괴로움, 인정욕구나 매너리즘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낼 수 있게 적절한 책을 처방하는 격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간 실격』과 『명상록』에서 자신의 마음을,
『우신예찬』에서 타인의 뜻을,『너무 시끄러운 고독』에서 일의 의미를,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존재의 무게를 가늠하며 읽어보자.
그 사소한 읽음이, 고민하고 외로워하는
우리가 일터에서 다시 한번 뿌리내리도록 도울 것이다.
<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 >
조르조 파리시 지음 | 김현주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
새들은 어떻게 소통하며 그 먼 거리를 이동할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자연현상의 법칙을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과학자의 에세이인 이 책에서 저자는 물리학도로 입문한 대학 시절,
본격적인 연구자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던 연구기관과
대학 재직시절의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다.
특히 25세에 노벨물리학상을 아쉽게 놓치면서 깨달은
저자의 과학자로서의 고찰은 과학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곳곳에서 자신이 연구했던
과학이론에 관해 찬찬히 설명해 준다.
상전이, 스핀유리 모형, 복제기법 등
다소 전문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본문 곳곳에옮긴이 첨언이 붙어있어
비교적 어려운 과학이론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한다.
책 후반부의 인명 정보와 용어색인도
과학이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과학을 실험실 밖 세상으로 가지고 오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경이로움을 발견해 보면 어떨까?
< 혼자가 좋지만 고독사는 걱정입니다 >
몬가 미오코 지음 |구수진 옮김| 반니 | 2023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고독사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 책은 ‘죽음’을 유쾌하게 사유하면서
자연스럽게 긍정하게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저자에 의하면 독거노인은 누구나
‘고독사 예비군’이 될 수 있다.
고령이 아니더라도 혼자 사는 사람에게
건강상 위기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은 중년이 된 저자가 자신의 죽음이
타인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을 우려해 직접
자료를수집하여 쓴 존엄한 죽음을 위한 실용서라 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읽으며 자신의 마지막 여정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쉽게 상상되지 않겠지만 죽음을 거듭 떠올릴수록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때 유행했던 노랫말처럼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듯
우리 대부분은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기 일쑤이다.
언제 자신에게 ‘죽음’이 닥칠지 모르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섬세한 준비와 실천적 행동은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게 하며, 이는 곧 지금 삶의 완성이 된다.
혼자 살 수 있어도 혼자 죽을 수는 없다는
저자의 말을 다시 떠올리며,
웰다잉을 위해 오늘부터 저자가 제시한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 보면 어떨까?
< 우세한 책들 >
장윤미 지음 | 사람IN | 2023
책으로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그렇다.
이 책에 소개된 27여 권의 책을 보면 우리 사회가 보인다.
작가는 사회학, 인문학,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의 책을 통해 사회적 통념을
파헤치며 우리 사회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차별, 독박 돌봄, 사회적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 낸 가난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한계와 문제를
다루면서도 희망을 찾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루한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타인을 향한 슬픔과 연민을 거두지 않으며,
부끄러움과 염치를 아는 사람들이 숨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통찰하는 세상의 어려움과 한계를 함께 고민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해 보면 어떨까?
책 읽기가 가진 적극적인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 >
제니퍼 D. 스쿠바 지음 |김병순 옮김| 흐름출판 |2023
초고령 사회로 인해 인구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인구 80억이 넘는 세상이 도래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세상은 우리에게 기회의 보고일까?
아니면 전례 없는 문제의 장일까?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세계 인구 변동의 흐름을 인구통계학의 관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인구통계학자인 저자의 시각을 통해
전 세계의 인구 동향을 다루며,
다양한 인구 문제와 도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인구 증가와 감소가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탐구하고 있으며,
사회적 변화와 자원 부족 문제 등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도 함께 다루고 있다.
특히, 다양한 나라의 통계와 사례를 보여주며
이구학에 대한 기초 지식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저자는 인구통계학을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창’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인구통계를 통해 과거의 정치, 사회, 경제에서의 변화를
이해하고 보다 정확하고 성공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
데버라 워런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3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원래는 털구두였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영어 단어들의
어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런 말 저런 말」, 「좋은 말 나쁜 말」, 「동물의 세계」,
「무엇이라 부르랴」, 「말도 가지가지」의 5개 주제 아래
택시, 버스, 지프, 소렌토 등 자동차부터, 피자, 도넛, 비스킷 등
먹거리, 데님, 재킷, 카디건 같은 패션까지 우리 주변의
익숙한 사물들에 숨겨진 단어들의 어원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 챕터는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며
영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단어를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단어에 깃든 사연들을 통해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단어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언어 세계여행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 2024 AI 트렌드 >
딥앤와이랩스,류성일,이규남,황동건,이영표,조현서,박준상,홍준의 지음 | 한스미디어 한즈미디어 | 2023
‘인간이 상상하지 못한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도구’
이 책은 인공지능에 관한 기술적 설명보다는 인공지능이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또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질 직업과 새로이 나타날 직업 등
인공지능이 미래에 우리 삶에 끼칠 영향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급변하는 시대에 대한민국 및 세계 각국에서는
인공지능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내용을 풀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터득하고 체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인공지능에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마음속에 있던 벽을 허물어 인공지능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
변화하는 시대에 같이 발맞추어 가기 위해서 말이다.
< 불타는 작품 >
윤고은 지음 | 은행나무 | 2023
예술적 안목을 가진 백만장자 개가 있어 예술가들을 지원한다.
예술가는 이 개가 선택한 작품 한 점을
소각하는 데 동의해야 후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아시아 최초 영국의 대거상(번역추리소설상)을 수상한
윤고은이 신간 『불타는 작품』에서 제시하는 기발한 상황이다.
이야기는 로버트(개)가 ‘캐니언의 프러포즈’라는 사진으로
유명해지고 예술재단 이사장이 된 후 생계를 위해 배달 라이더가 된
예술작가 ‘안이지’를 후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로스앤젤레스의 산불을 뚫고 도착한 팜스프링스에서
주인공은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상황들을 마주한다.
로버트와의 만찬, 화제의 예술 작품으로
도시를 재생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
로버트의 정체와 로버트 재단의 숨겨진 진실에 대한 혼란 등
블랙코미디 같은 상황을 통해 작가는 예술가가
우리에게 심어주는 빛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에 정신없이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날카로운 성찰도 자리 잡는다.
소설 읽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 불타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일하는 당신을 위한 최고의 수면법 >
스미야 료 지음 | 이효진 옮김 |한빛라이프| 2023
우리는 잠으로 인생의 3분의 1을 보낸다.
그런데 제대로 잠자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성공하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일에 몰두해야 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이야기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의 양보다 일할 때의
컨디션과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관계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 능력은 ‘숙면’을 통해 끌어낼 수 있으며
숙면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저자는 ‘하루’, ‘일주일’, ‘계절’,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숙면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닌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기’,
‘잠을 깨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서 잠을 깨기’와 같이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수면 상식과 꿀잠 자는 스트레칭부터
스르륵 기상법까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숙면 실천법 등
저자의 풍부한 숙면 노하우와 상담 경험을 알차게 담고 있다.
숙면은 나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실질적인 조언을 따라
나만의 숙면 지도를 그려보고 실천해 보면 어떨까?
잠만 잘 자도 인생이 편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자미라 엘 우아실,프리데만 카릭 지음|김현정 옮김 |원더박스| 2023
이야기는 세상을 구성한다.
이야기는 우리 자신을 구성한다.
바야흐로 이야기하는 인간, 호모 나랜스의 시대이다.
저자들은 세상을 향한 긍정적인 이야기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현대인은 소셜미디어, OTT 서비스 등 많은 미디어 환경에
노출되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미디어 역시 이야기로 구성되므로 이야기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야기가 왜, 어떻게 전달되고
기능하는지,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다.
마스터 플롯과 같은 문학 이론에서 시작하여 고대 신화,
현대 인터넷의 영향, 여성에 대한 적대적인 이야기,
환경 문제에 대한 이야기 실패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은 이야기 없이 살아간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으며, 그만큼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정치와 미디어, 마케팅이 이야기를 통해
대중을 어떻게 조작하는지 읽다 보면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의 이야기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보면 어떨까?
한 권의 책은 한 번의 여행이 되기도 합니다.
봄이오면 나무가 꽃을 피우듯,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 예작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