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림 울창한 둘레길 ‘보령 외연도’
‘보령 외연도’ 여행정보
상록수림 울창한 둘레길을 산책해보세요

출처-보령시 ▲
바깥 외 (
), 안개 연 (
)
‘멀리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이란 뜻입니다.
충남 보령시에 속한 70여 개 섬 중 육지에서 가장 먼 외연도는 실제로 안개에 잠겨 있는 날이 많습니다. 그러다 문득 해가 나고 해무가 걷히면 봉긋하게 솟은 봉화산(238m)과 울창한 상록수림, 알록달록한 외연도 몽돌 해수욕장 등이 마술처럼 나타나 동화 속 풍경을 이룹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
외연도로 향하는 뱃길은 대천항에서 시작합니다.
하루에 두 번 운항하는 여객선은 짙은 해무 탓에 결항하는 일이 잦으니 날씨를 미리 챙겨야 합니다.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항한 쾌속선이 호도와 녹도를 거쳐 외연도까지 이르는 시간은 대략 1시간 40분.
연안을 벗어나면 먼바다 파도가 제법 일렁이니, 평소 멀미가 심한 사람은 미리 약을 먹는 게 좋습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
파도를 헤치고 섬에 이르면 자그마한 항구 가까이 구름 모자를 쓴 봉화산이 반겨줍니다.
외연도는 1.53㎢로 면적이 좁고 산과 언덕이 대부분이라, 주민 400여 명은 선착장 일대 마을에 모여 삽니다.
낚시하러 오는 관광객에 더해 아름다운 둘레길이 입소문을 타면서 외연도를 찾는 이가 제법 많아졌습니다.
덕분에 민박이 10여 곳 생겨, 하루나 이틀 묵어가는 데 불편이 없습니다.
다만 마을에 하나뿐인 슈퍼마켓에 식료품이 많지 않으니, 먹거리는 섬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하는 편이 낫습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
숙소에 짐을 풀었다면 우선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세요.
길 잃을 염려가 없는 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다 보면 물고기가 그려진 노란 벽이 예쁜 외연도교회가 나오고, 전교생이 6명인 외연도초등학교도 만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입니다.
약 3ha 면적에 동백나무, 후박나무, 보리밥나무, 먼나무, 돈나무 같은 상록활엽수와 팽나무, 찰피나무, 푸조나무, 자귀나무, 때죽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어우러집니다.
예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숲으로 보호받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무 덱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아름드리나무와 덩굴이 빽빽해 마치 밀림 속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
특히 동백나무가 많아 한겨울에도 붉은 꽃밭을 이룹니다.
동백나무는 수백 년 전 섬사람들이 남쪽 땅에 왕래할 때 옮겨 심었다고도 하고, 중국의 전횡 장군이 외연도로 들어와 심었다고도 합니다.
전횡은 전국시대 말 제나라 장수로, 한나라의 추격을 피해 군사 500여 명과 함께 외연도까지 왔다고 전해집니다.
이 지역 섬 주민은 전횡 장군을 풍어의 신으로 모시는데, 외연도 상록수림에도 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습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
상록수림이 자리 잡은 야트막한 당산을 넘으면 외연도 몽돌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여기부터 외연도 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봉화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해안 풍경도 아름답고, 봉화산 정상에서 바다와 함께 보이는 마을 풍경도 예술입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
다시 마을로 내려오면 항구에 세워진 정자에 앉아 잠시 쉬며 주위를 둘러보세요.
붉은 등대가 선 방파제 안쪽에는 고깃배가 줄지어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상록수림과 외연도 몽돌 해수욕장을 돌아 봉화산 정상까지 다녀오는 외연도 둘레길은 약 8km.
쉬엄쉬엄 다녀도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출간소식 ‘보령 외연도’
태고의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섬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 책은 외연도를 중심으로 외연열도의 자연, 생태, 산업, 역사, 민속 등을 깊이 있게 담아낸 기록입니다.
외연도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던 제사나 이름 없이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까지 섬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담고자 하였습니다.

태고의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섬, 외연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이 섬에서 주민들은 오랜 세월 자립적인 삶을 이어왔습니다. 생업을 유지하며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전복 채취 등의 부역을 감내하며 살아왔습니다. 19세기 들어 서양 선박들이 드나들기 시작했고, 해방 이후 어업기술의 발달로 풍어와 함께 파시가 형성되어 한때 큰 번영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외연도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마을공동체의 해체,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는 외연도 역시 피해갈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 결과, 선인들이 남긴 역사와 문화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외연도를 중심으로 외연열도의 자연, 생태, 산업, 역사, 민속 등을 깊이 있게 담아낸 기록입니다.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던 제사, 이름 없이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까지 섬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담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외연도가 걸어온 길을 기억하고, 그 속의 공동체 정신과 생명력을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입니다.
이 책은 단지 과거를 추억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외연도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자료가 되기를 바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자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책의 대부분은 외연도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편 책에 오류도 있을 수 있고, 다루지 못한 내용이 있을 수 있어 걱정입니다. 오류나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시면 꼭 기록했다가 다음 기회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책의 발간을 위해 도움 주신 외연도의 어르신들, 내용을 검토해 주신 복경종님, 예산을 마련해 주 신 김동일 보령시장님, 최은순 보령시의회 의장님, 최경옥 의원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책속으로
- 자연환경
외연도는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에 속한 섬이다. 보령 대천항에서 43㎞ 떨어져 있고, 여객선은 호도·녹도를 거쳐 외연도와 왕래한다.
- 가구와 인구
외연도는 물이 충분하고 비교적 넓은 농경지가 있으며, 해산물이 풍부하여 일찍부터 주민들이 거 주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패총이 발견되는 것은 신석기시대나 청동기시대에도 주민이 거주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 가옥과 마을
외연도의 전통가옥은 대부분 없어지고 개량되거나 신축되었다. 개량된 가옥은 대개 마루와 부엌을 실내 공간으로 편입하였고, 입식 부엌으로 만들어 원래의 가옥 모습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지붕만 그대로 있을 뿐이다. 1975년에 발간한 한국민속종합보고서(충남편)에 의하면 가옥은 기와집 17채, 슬레트집 7채, 함석집 7채가 있고 나머지는 초가로 외지인에게 처음 보이기에는 상당한 부촌 인 듯한 인상을 주며 대부분 ㅡ자형의 주택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 교통
외연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교통은 1975년까지 정기여객선이 없었다. 외연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한 소위 ‘장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이 장배에 관하여 1973년도 조사한 문헌에 다음 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 역사
외연도가 최초로 기록된 문헌은 1530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이다. 홍주목의 산천조 신증란에 장고도, 녹도, 외연도, 어청도, 횡견도와 함께 기록되어 있는데, 외연도는 둘레가 30리이고 화살대가 산출됨을 기록하고 있다. 첨부된 충청도 지도에는 외연도뿐만 아니라 어떤 섬도 그려져 있지 않다.
- 지명
외연열도는 외연도를 포함하는 수많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에는 외연도 본섬과 황도, 횡견도, 오도에 주민이 거주했으나 1970년대 초 독가촌철수정책으로 외연도 본섬에만 주민이 거주한다.
- 산업
1910년에 만든 한국도서지에 의하면 외연도의 농업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경지는 밭 100두락 정도이고, 그 생산량은 보리 260두, 콩 130두 정도이며….즉 밭이 100마지기로 10000평쯤 되었고, 여기에서 보리 26가마, 콩 13가마를 생산한 것이다. 당시 38가구 120명의 인구가 거주하였으므로 가구당 보리 6.8말, 콩 3.4말에 불과하다. 당시 가구 당 인구는 3.2명이어서 1달치 식량에 불과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 민속
외연도 동제의 유래를 유추할 수 있는 기록은 사기, 옛 충청수영이 있던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에 있는 유격장군계금청덕비, 1619년에 만든 서산읍지인 호산록, 외연도 당산의 전횡장군 사당에 걸린 사당기 등이다. 각각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외연도의 발전
외연도는 멀리 떨어진 섬이지만 교육열은 육지 못지않았다. 1846년 프랑스 함대가 들어와 일으킨 소위 치서사건 때도 외연도의 훈장 이지호가 나서 함대의 통역관과 필담으로 대담을 나눈 것을 보아도, 당시 서당과 학동들이 있었고, 서당 훈장의 실력이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훈장 이지호는 멀리 경상도의 소백산 기슭에서 왔다는 사실은 먼 곳에서도 실력 있는 훈장을 모셔온 것을 알 수 있다.
- 외연도 교회
외연도 교회는 신동천님이 담임목사이고 김정의님이 장로이다. 김정의님에 의하면, 동생이 교회에 처음 나가기 시작하였고 이후 어머니와 김정의님이 다녔다. 김정의님의 동생은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회자가 되어 지금 키르키스탄에서 전도하고 있다고 한다.
『보령 외연도』
지은이 : 황의호
펴낸이 : 보령문화원
펴낸곳 : 예작기획
인구 감소와 고령화, 마을공동체의 해체,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로 선인들이 남긴 역사와 문화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도서 ‘외연도’는 역사와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예작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