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게 진화하는 K-방송영상콘텐츠

2002년 공중파 방송사 KBS2에서 방영한 <겨울연가> 기억하시나요?
국내에서는 물론 일본을 중심으로 국외에서도 인기를 끌며, 일명 ‘욘사마’ 돌풍이 불었습니다.
2003년 이번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이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고, 2013년 미국에서 리메이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중심으로 방송영상 콘텐츠의 세계 진출과 인기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OTT 플랫폼의 대중화에 힘 입어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서 예능까지 다양한 종류의 K-방송영상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5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OTT와 알고리즘 추천 방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송영상 콘텐츠의 공급 창구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2019년 <킹덤>을 대표로 <인간수업>, <스위트홈>, <지옥>, 등 한국에서 만든 방송영상 콘텐츠를 론칭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에 힘 입어 방송영상 콘텐츠를 넘어서 포맷의 수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각 방송사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해외로 수출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 넷플릭스로 이어진 화제의 K-방송영상 콘텐츠: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 오징어 게임 포스터 (출처: 넷플릭스)

2021년 9월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거대한 상금이 걸린 미스테리한 서바이벌에서 목숨을 건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오징어 게임>은 내용의 참신함과 극적 요소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인물들의 복장이나 미술 장치, OST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고, ‘달고나’라는 한국의 고유한 놀이 문화를 세계적으로 유행시키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국가인 83개국에서 1위에 올라서면서 한국 방송영상 콘텐츠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더불어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동영상 기반 SNS 틱톡에서도 해시태그가 35억 뷰를 가뿐히 넘기면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지금 우리 학교는 포스터 (출처: 넷플릭스)

최근 넷플릭스에서 2022년 1월에 <지금 우리 학교는>을 런칭하면서 화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고등학교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좀비에 맞서는 극한 상황을 그렸습니다. 평범하지 않고 기존 시체와 같던 좀비에서 좀 더 지성체와 닮고 다양한 형태를 지닌 좀비를 등장시켰고, 고등학교와 학생이라는 특수성을 담은 다채로운 인물들이 등장하여 더욱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플리스 패트롤에서 첫 주에 67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지금까지 일본·홍콩·방글라데시·콜롬비아·인도 등 23개 국가에서 1위를 비롯하여 대다수 국가에서 조회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틱톡에서는 2월 기준 해시태그가 67억을 넘어서면서 화제성을 입증하였습니다.

세계적인 OTT 채널인 넷플릭스에 따르면, 2022년에만 총 25편 이상의 한국의 콘텐츠를 새롭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 안에는 장르와 소재의 다양성을 물론이고, 스토리와 미술 그리고 음악까지 한국만의 색을 가진 요소들을 마음껏 담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에는 한국만의 매력적인 방송영상 콘텐츠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 K-방송영상 콘텐츠 예능 수출: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보여>

▶ 미국판 ‘복면가왕’ (출처: 공식 페이스북)

공중파 방송사 MBC에서 방영한 <복면가왕>은 특수제작한 각색의 가면을 착용한 연예인이 등장하여 수준급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훌륭한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가면 속 연예인을 함께 추리하는 재미가 인상적인 예능입니다. 국내에서도 2015년 MBC에 정규 편성된 이후로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의 인기에 힘입어 <복면가왕>만의 특별한 포맷을 성공적으로 수출하였는데요. 2016년 태국판 <복면가왕(เดอะแมสก์ซิงเกอร์ หน้ากากนักร้อง)> 시즌 1이 처음으로 수출되었고, 2022년 현재 시즌9까지 제작되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능 <복면가왕>의 포맷은 태국에 이어 미국·호주·헝가리·일본·슬로바키아 등 29개국에 수출되어 방영되었고, 대다수의 국가에서 반응이 좋아 시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영국판 ‘너의 목소리가 들려’ (출처: 공식 사이트)

음악전문 케이블 방송사 Mnet에서 방영한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일반인 출연자 중 실력자와 음치를 시청각적 단서를 통해 가려내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2018년 처음 방영된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특이하게 일반인 출연자를 대상으로 립싱크 무대 등 다소 신선한 방법으로 출중한 실력자와 음치를 가려내는 추리의 재미가 있어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포맷은 이미 불가리아와 아시아 8개국의 수출되어 화제와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미주에서는 처음으로 2020년에 미국 유명 방송사 FOX에서 포맷을 수입하여 ‘I  Can See Your Voice’라는 타이틀로 방송되었습니다.

# K-방송영상 콘텐츠 포맷 해외 진출: BCWW 2021

▶ ‘BCWW 2021’ 포스터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식 사이트)

앞서 살펴본 사례와 같이 한국의 방송영상 콘텐츠는 단일 콘텐츠를 넘어 형식인 포맷을 전세계적으로 수출하는 등 국제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관심은 지난해 온라인으로 개최한 아시아 최대 국제 방송영상 마켓인 BCWW(Broadcast World Wide) 2021에서 여지없이 보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BCWW는 바이어와 콘텐츠 기업간의 비즈니스 매칭과 더불어 컨퍼런스와 다양한 관련 행사로 풍성하게 기획하였는데요. 코로나-19라는 불리한 상황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38개국의 바이어와 160개 기업이 참가하면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세계적 방송영상 콘텐츠 바이어인 미국의 워너미디어, NBC 유니버셜, FOX계열사도 참가하면서 한국 방송영상 콘텐츠의 비즈니스 성과 창출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 BCWW 2021의 첫 기조세션에서 미국 FOX 얼터너티브 엔터테인먼트 대표 롭 웨이드(Rop Wade)는 한국의 방송영상 콘텐츠의 매력과 미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그 중에서 그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 비해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의 미디어와 기업에 주목하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는 한국 콘텐츠의 매력은 바로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로부터 나온다”고 했습니다. 특히 한국 예능의 단순하지만 독창적인 포맷, 그러나 치밀하게 구성한 구조를 가진 프로그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치밀하지만 단순하고 독특한 독창력이 돋보이는 K-방송영상 콘텐츠의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K-방송영상 콘텐츠는 국내외 모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습니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매력적이고 치밀하게 구성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전세계 시청자로 하여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OTT 넷플릭스와 더불어 전세계 방송영상 채널을 통해 새롭게 선보일 우리 K-방송영상 콘텐츠는 지금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청자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2022년에는 어떠한 매력적 콘텐츠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가 됩니다.

/ 예작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