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작가 15인의 예술세계 《젊은 모색 2021》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40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아카이브 전시

▶ 《젊은 모색 2021》 전시실 전경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 전시회 개요 ]
– 기간: 2021.05.28-2021.09.22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1,2전시실 및 중앙홀)
– 작가: 강호연, 김산, 김정헌, 남진우, 노기훈, 박아람, 배헤윰, 신정균, 요한한, 우정수, 윤지영, 이윤희, 최윤, 현우민, 현정윤
– 작품수: 160점
– 관람료: 무료
– 주최/후원: 국립현대미술관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한국 미술의 앞날을 가늠해보는 역할을 지속해온 《젊은 모색》!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 《젊은 모색》이 40주년을 맞아 동시대의 시각을 반영한 청년 작가 15명의 신작과 더불어 그동안의 역사를 아우르는 아카이브 전시 《젊은 모색 2021》로 돌아왔습니다.

# 한국 미술계의 새 얼굴과 반가운 얼굴을 한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을 통해 새롭게 대중과 마주서는 젊은 작가들의 공간과, 《젊은 모색》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향후 이어가야 할 가치와 방향성을 모색해보는 공간이 교차되는 이번 전시에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 《젊은 모색 2021》 전시실 전경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모색》은 1981년 《청년작가전》으로 시작되었으며 올해까지 20회 차에 걸쳐 약 400여 명의 신진 작가들을 소개해왔습니다. 올해 전시는 지난 40년 간 동시대 신진 작가들을 폭넓게 발굴하고자 노력했던 정신을 이어가면서도 해외를 포함한 지역별, 매체별 다양성에 집중하여 선정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그렇게 선정된 작가가 바로 강호연, 김산, 김정헌, 남진우, 노기훈, 박아람, 배헤윰, 신정균, 요한한, 우정수, 윤지영, 이윤희, 최윤, 현우민, 현정윤 등 15인입니다. 이와 더불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중진 작가로 성장한 작가들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각양각색의 매체로 직조한 신진 작가 15인의 예술 세계

《젊은 모색 2021》에 선정된 15명의 작가들은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사진, 영화, 도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30대 작가들로, 각 매체의 속성을 탐구하는 데서 더 나아가 개인과 사회, 미술과 사회의 접점에 관심을 갖고 이를 탐색하는 작업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140여 점의 신작을 포함하여 총 160여 점이 출품되었으며, 동시대 청년 세대로서 팬데믹과 같은 특수한 상황 속 경험을 다양하면서도 이질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왼쪽부터) 강호연, <리-레코드 바이올렛>|김정헌, <원으로 순환하고 각으로 허물어지는 대지>|우정수, <오버추어_01>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강호연은 시티팝과 서울 야경 이미지를 통해 팬데믹 이전 한국 사회의 호황기를 청각적, 시각적으로 회상하게 합니다. 김정헌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대안적 체계로서의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토템과 같은 조각 작품으로 드러냅니다. 우정수는 대중문화 속의 재난 이미지를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의 모습을 회화로 재현합니다. 윤지영은 팬데믹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극도로 자의식이 과잉되어가는 현대인의 상황을 다양한 형태의 조각을 통해 보여줍니다.

▶ (왼쪽부터) 노기훈, <공단 삼거리>|배헤윰, <토이가>|현우민, <도도기>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노기훈은 자신의 고향이자 산업화의 상징 도시, 구미의 청년 세대가 보여주는 특성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배헤윰은 색면 추상 회화를 통해 회화 매체의 근본을 탐구합니다. 남진우는 영웅과 괴물 오징어의 전투를 재현한 회화로 선과 악의 이분법적 전형을 전복하고자 했으며, 현우민은 재일교포 3세라는 자신의 정체성이 시작된 지점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 (왼쪽부터) 이윤희, <피안의 밤>|최윤, <마음이 가는 길>|현정윤, <무릎 꿇고>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이윤희는 욕망과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치유의 여정을 떠나는 소녀의 서사를 백자와 채색 도자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있고, 박아람은 밤거리를 주행하는 듯한 감각과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회화 작업을 제시합니다. 김산은 고향인 제주의 역사적, 자연적 특수성을 사회적 풍경이라는 주제 하에 담아냈으며, 신정균은 재난에 맞설 대비책으로 본능적 몸의 감각이 요구되는 현시대의 상황을 곡예사가 등장하는 영상을 통해 은유적으로 재현합니다. 또한 요한한은 세상과 소통하는 표면으로서의 피부와 연관된 촉각적 감각들을 북을 이용한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 등의 다매체 작업으로 재현 했고, 최윤은 관람객이 없는 전시실에서 일어난 일을 담은 영상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현정윤은 조각들이 펼치는 연극무대와 같은 설치 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힘의 논리가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화해 보여줍니다.

# 40년간 쌓아온 시간 속에서 발견하는 내일의 모습

신진 작가들의 작품에서 날것 그대로의 감성을 충분히 느꼈다면, 이제 한국 미술이 지나온 길을 만나볼 차례입니다. 이 전시실은 19회까지의 《젊은 모색》전 도록과 기사 등 자료 및 주요 출품작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AR 프로그램, 그리고 참여 큐레이터와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인터뷰 영상은 《젊은 모색》의 역사 및 미래의 방향성, 그리고 젊은 작가들을 위한 메시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참여자는 각 시기별로 선정되었으며 1980년대 섹션에서는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오광수, 김용익(1981년 제1회 전시 참가), 서용선(1985년 제5회 전시 참가)을 만나볼 수 있다. 1990년대 섹션에서에는 최은주(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현 대구미술관장), 김선두(1990년 제6회 전시 참가), 구본창(1992년 제7회 전시 참가) 등이, 2000년대 섹션에서는 이추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문경원(2000년 제11회 전시 참가), 양아치(2004년 제13회 전시 참가)의 이야기를 인터뷰 영상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젊은 모색》 전시는 그동안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한국 미술의 미래를 엿보는 가늠자 역할을 해 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40년 역사를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볼륨감과 깊이를 더한 《젊은 모색 2021》 그 전시 속으로 예술 산책을 나서보면 어떨까요?

/ 예작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