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합산 수주목표 달성률 20%…
LNG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 반등 시도

코로나19 확산과 유가급락이 직접적 요인으로, 대형 조선사들은 하반기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마저도 가스선 분야에 한정됐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 출처: 대우조선해양 ]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지난달 초 합계 수주금액은 62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연간 합계목표치인 313억 달러의 20% 수준입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당초 목표 수주액의 절반을 달성하기에도 상당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이 올해목표 157억 달러 대비 40억2000만 달러·25.6%를 달성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목표 수주액은 각각 72억 달러, 84억 달러로 지금껏 목표대비 15억3000만 달러·21.3%, 7억 달러·8.3%에 그쳤습니다.

글로벌 조선시장은 코로나에 따른 발주 지연·취소 등으로 수주절벽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클락슨에 의하면 올 상반기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269척으로 전년 동기대비 42%에 머물렀습니다. 2010년 이후 가장 발주량이 적던 2016년 상반기(766만CGT·423척)에 비해도 25% 준 수치입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주 부진 우려도 큽니다. 현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대 초중반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통상 해양플랜트 잠재수요가 60달러대는 돼야 발주로 실현되는 만큼, 저유가 상황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고부가 해양플랜트 수주활동에도 직격탄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 들어 수주 만회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 이어 카타르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추가 발주가 이어지며 수주 가뭄을 다소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시황 부진에 따라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보다 많이 감소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수주 릴레이가 이어지더라도 상반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연초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상선과 해양플랜트 수주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으로 하반기 추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상반기 부진으로 수주잔량(남은 일감)도 계속 줄고 있어 선박 한 척 수주가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조선 해양플랜트 ‘수주절벽’
거제 양대 조선소 해양일감 거의 소진…
K조선 빅3 상반기 부진 극복 가능?

장기화되고 있는 조선 해양플랜트 수주 가뭄이 수천 명의 거제 양대 조선사 직원들의 실직을 야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 출처: 대우조선해양 ]

최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시에서 해양플랜트 일감 부족으로 최대 8000명의 협력사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에 남은 일감마저 곧 소진될 것이라는 ‘수주절벽’을 마주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제작과 관련한 협력사 직원 수는 8000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만간 해양플랜트 수주 일감이 없어지고, 삼성중공업도 오는 2022년 인도 예정인 해양플랜트 2기를 제외하고는 추가 수주를 받지 못해 내년이면 해양부문 일감이 바닥날 전망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사실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올해 하반기쯤에 해양부문 일감이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양부문 근로자들을 타 상선부문으로 보내고 필수 인력만 유지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일단 오는 2022년 인도분까지 해양부문 일감이 남아 있지만 추가 수주에 더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조선업계 근로자 실직 위기의 확실한 해법은 발주가 재개되는 것뿐이며 현재와 같은 저유가 시대서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이상이 돼야 해양플랜트 채산성이 좋은데 현재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에 머물러 있어 발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LNG(액화천연가스) 수요 감소는 해양부분 발주를 더 늦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주요 해양프로젝트는 올해 최종 투자 결정이 연기되거나, 진행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부문 일감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진정세와 유가·LNG 가격 상승이 동반돼야 한다”며 “해양부문 일감 감소에 대응한 특별한 대책은 현재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한국 조선업이 하반기 들어 ‘릴레이 수주’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업은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10년만에 가장 저조한 수주 실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7월~8월 잇따라 수주 소식이 나와 하반기 조선사의 실적 개선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릴레이 수주의 중심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 들어 LNG운반선을 포함한 다양한 선종을 수주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가 시작한 7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수주를 시작으로,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 LNG운반선,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등을 잇따라 수주했습니다. 이들 선박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에서 제작돼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도 하반기 수주에서 반등을 노립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9만8000㎥급 VLEC를 2척 수주하면서 하반기 첫 수주를 알렸습니다. 수주 금액은 2억2000만달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10년만에 발주가 기대되는 해상풍력설치선(WTIV) 건조의향서(LOI)를 해외 선사인 스콜피오 벌커스와 체결했습니다.

/ 예작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