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산업의 역사

역사와 숫자는 역시 진부한 것일까?

정보통신이 발달한 지금 운전대를 잡으면 전적으로 네비게이션에 의지하게 됩니다. 출발지와 목적지의 기준을 잡고 경유지를 머릿속에 그린 다음 출발하던 시절은 벌써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 되었습니다.
친구나 가족의 생일 또한 카톡이나 페북에서 친절히 알려줍니다. 음력을 생일의 기준으로 삼던 시대 사람들은 일년에 두 번씩 생일 축하를 받습니다. 지인의 전화번호는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합니다.
기록이나 어떤 특별한 날짜에 대한 문화적 변혁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니, 아아, 역사가의 책임이 그 또한 무거운 것이다.”
신채호(1908), <독사신론>

일반적으로 역사는 사학자나 민족주의자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학을 포함하는 과학 분야에서도 진화론과 같은 거시사적 역사뿐만이 아니라 미시사적으로도 역사를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청출어람, 다만 대부분의 과학자와 공학자들은 이것을 놓치고 있을 따름입니다.

조선해양산업에서도 역사를 쓰는 일은 개인의 회고록 성격의 글에서, 신문의 기획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협회나 학회와 같은 단체 차원에서 동향 또는 발전방향 보고서를 펴낸 적도 있습니다.
‘넘지 못할 벽은 없다(영역본 : LET THERE BE A YARD)’를 2010년 펴냈으며 대한조선학회지에 수차례 연재를 통해 한국현대조선산업의 다이나믹한 성장기를 소개한 황성혁 황화상사 대표가 조선산업의 기록 측면에서는 독보적입니다.
‘이 땅에 태어나서(영역본 : Born of This Land : My Life Story)’를 1997년에 쓴 고 정주영 회장이 있고 고 김우중 회장은 1989년 자서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썼습니다.
해운산업 분야에서는 ‘직원이 주인인 회사’를 2019년 발표한 박종규 KSS해운 창업주가 있습니다.
모두 대기업에 종사하던 분들입니다.

국가기록원은 한국조선해양산업의 역사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조선해양산업의 역사는 90년으로 공식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1929년 방어진 철공소가 설립되고, 이어 1937년에 조선중공업(대한조선공사의 전신이며 현재는 한진중공업)이 설립되면서 기틀이 확립되었습니다. 그리고 해방 이후에는 6.25전쟁을 거치면서 군수물자와 원조물자의 공급을 위해 선박의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조선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초반 조선산업은 정부의 강력한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적극 장려되었습니다. 세계 조선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지 10여년이 지나지 않아 기존 조선국들을 누르고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조선강국의 자리에 올랐고, 2003년 이후에는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 3개 부문 모두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한조선학회(1952년 설립)나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1977년 설립)의 자료에는 다르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발행된 ‘깡깡이마을 100년의 울림·역사’란 책을 보면 “1887년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인 다나까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이 마을은 한국 근대조선의 발상지가 된다.”란 글이 나옵니다. 이 마을은 바로 부산 영도구 대평동입니다.

이 책은 2017년(역사), 2018년(산업), 2019년(생활)에 이르기까지 3권이 엮어져 나왔으며 수리조선산업에 대해 더 정확히 표현하면 우리나라 조산산업의 태동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고도 풍부한 역사자료가 들어 있습니다. 도시재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이 편집자로 되어 있습니다. 건축학자, 시인, 소설가, 만화가, 영화감독 등이 주요 집필진입니다.
지난해 조선해양산업도시 거제의 현재를 들여다본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를 쓴 교수도 사회학자입니다.

바다를 전공한 공학자로서, 오랫동안 산업계에 몸담아 온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산업의 역사를 미시가 아닌 거시적인 시야에서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였습니다.

현재 산업계에서는 한국선박공업협회(1947년 인가, 1948년 해산) 이후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1962년 설립), 한국원양산업협회(1964년 설립), 한국항만협회(1976년 설립),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1977년 설립), 한국수리조선공업협동조합(1979년 설립), 한국조선해양기자재협동공업조합(1979년 설립), 한국중소형조선협회(2008년 설립) 등의 단체가 시설 규모 및 주력 업종에 따라 나뉘어져 활동하고 있다. 한국해운조합(1949년 설립), 한국선주협회(1954년 설립), 한국선급협회(1960년 설립) 등 유관기관도 있습니다.
학회의 경우 대한조선학회(1953년 설립), 한국수산해양기술학회(1955년 설립), 한국해양학회(1966년 설립), 한국항해항만학회(1976년 설립), 한국마린엔지니어링학회(1976년 설립), 한국해양공학회(1986년 설립), 한국해안·해양공학회(1989년 설립), 해양환경안전학회(1994년 설립),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1997년 설립) 및 국내 6개 학회가 참여하는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1999년 설립) 등이 대표적입니다.
전국 대학의 조선해양에 관련된 전공학과는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많고 정부출연연구기관 또는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연구기관은 해양과학기술원 및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해양조사원, 수산과학원,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해양수산개발원, 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환경공단, 어촌어항공단, 항만공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정부기관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 해군 및 해양경찰청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국립해양박물관, 거제조선해양문화관, 해양문화재연구소 등이 있습니다. 해양어구박물관을 포함한 사설 박물관과 연구소, 지방자치단체의 해양 관련 시설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납니다.
조선해양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기관이 많지만 아마 미처 기억하지 못하고 빠뜨린 곳도 있을 것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근대 및 현대 조선해양산업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기회를 아직까지 가지지 못했음이 아쉽습니다.

현재 산업계에서는 한국선박공업협회(1947년 인가, 1948년 해산) 이후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1962년 설립), 한국원양산업협회(1964년 설립), 한국항만협회(1976년 설립),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1977년 설립), 한국수리조선공업협동조합(1979년 설립), 한국조선해양기자재협동공업조합(1979년 설립), 한국중소형조선협회(2008년 설립) 등의 단체가 시설 규모 및 주력 업종에 따라 나뉘어져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해운조합(1949년 설립), 한국선주협회(1954년 설립), 한국선급협회(1960년 설립) 등 유관기관도 있습니다.

학회의 경우 대한조선학회(1953년 설립), 한국수산해양기술학회(1955년 설립), 한국해양학회(1966년 설립), 한국항해항만학회(1976년 설립), 한국마린엔지니어링학회(1976년 설립), 한국해양공학회(1986년 설립), 한국해안·해양공학회(1989년 설립), 해양환경안전학회(1994년 설립),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1997년 설립) 및 국내 6개 학회가 참여하는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1999년 설립) 등이 대표적입니다.

전국 대학의 조선해양에 관련된 전공학과는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많고 정부출연연구기관 또는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연구기관은 해양과학기술원 및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해양조사원, 수산과학원,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해양수산개발원, 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환경공단, 어촌어항공단, 항만공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정부기관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 해군 및 해양경찰청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국립해양박물관, 거제조선해양문화관, 해양문화재연구소 등이 있습니다. 해양어구박물관을 포함한 사설 박물관과 연구소, 지방자치단체의 해양 관련 시설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납니다.

이렇게 조선해양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기관이 많지만 아마 미처 기억하지 못하고 빠뜨린 곳도 있을 것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근대 및 현대 조선해양산업의 역사 및 기술의 진화과정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기회를 아직까지 가지지 못했음이 아쉽습니다.

가끔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초청을 받아 특강을 할 때면 가장 먼저 인류의 기원과 조선해양산업의 연표, 그리고 지금의 기술이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면 지금부터 35년전 러시아에서 가서 잠수함설계 타당성검토(Preliminary Study)를 배웠는데 지금 우리들 눈 앞에 실물이 보이는 단계에 있으니 과학이나 공학의 발전을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고 오래 기다림과 끈기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특정한 날짜 예를 들면 그 학교의 그 전공, 그 기관의 설립일을 말하고 어떤 날이었는지 질문을 해 봅니다. 아는 분을 아직까지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 이수호(ISO TC8_조선 국제표준 전문위원, 해양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