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럽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에너지 정책의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푸틴 정부가 신동방정책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극동 및 동시베리아 지역에서의 자원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과 맞물린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한중일 주요 기업들과 손잡고 여러 건의 대규모 에너지산업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1세기 러시아의 발전 방향이 동방으로 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극동 및 동 시베리아지역의 지정학적 위치와 에너지자원의 막대한 공급 잠재력을 바탕으로 아태지역과 에너지부문에서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가 유럽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성장잠재률이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다각화하고 있는 점이 주목됩니다.
조선업계의 협력 움직임도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서구사회의 대러 제재 이후 해상 자원 개발 관련 선박·설비·기술 등의 국산화를 우선적인 정책과제로 내세운 러시아와 불황 타개 전략으로 연해주 사업의 보폭을 넓히는 한국 조선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먼저 러시아는 연해주 ‘볼쇼이 카멘 선도개발구역’에 조선 클러스터 조성사업(Zvezda)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대륙붕 자원개발을 위한 선박 및 해상 플랜트(대용량 선박, 탱커, 가스운반선, 시추 플랫폼 등)를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자체적으로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현재는 한국·중국·프랑스 등의 외국기업과 기술제휴협정(2017.9.8)을 통해 즈베즈다 사업을 수행 중입니다.